# 11/30 높은 마음 낮은 몸 **Published by:** [Abilifi](https://paragraph.com/@abilifi/) **Published on:** 2022-11-30 **URL:** https://paragraph.com/@abilifi/11-30 ## Content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는 “높은 마음”이라는 노래가 있다. 나는 보통 노래를 들을때 노래의 음절을 먼저 듣고, 음절을 듣다보면 가사를 듣는 형식으로 음악을 감상한다. 그래서 처음엔 몰랐지만 듣다보면 들려오는 구절이 항상 존재한다. 그런데 이 높은 마음으로 라는 노래의 가장 클라이막스에는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깨달은 순간부터 궁금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높은 마음이라는건 무슨 뜻일까.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정의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어떠한 객체라고 할 수도, 어떠한 영혼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단어가 현실세계에서 아주 다양하게 쓰이고 있고, 사람과 사람간에 커뮤니케이션 되는 어떠한 구체화된 명사라는 것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에게 “마음” 이라는 단어는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가사를 쓴 사람은 마음을 무엇이라 생각했기에 마음에 “높은”이라는 형용사를 붙일 수 있었던 걸까 하는 상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보통 높은 이라는 형용사는 우리가 눈으로 쳐다볼 수 있는 무언가, 또는 위에 있는 무언가에 붙이는데, 마음이라는 단어에도 “높은” 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상상 같은 것들이다. 반대로 “낮은”이라는 형용사도 동일하다. 그러한 관점에서 “높은 마음”, “낮은 몸”은 무슨 뜻일까를 상상하다가 보면 첫번째로는 몸이 담을 수없는 큰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육체는 정해져있다. 숫자로 규격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의 키는 몇 센치미터 인지, 나의 몸무게는 몇 키로그램인지, 나의 팔 길이는 얼마인지 등등을 알 수 있는 것기 때문에 정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은 규격화할 수 없다. 규격화 할수 없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무게로도, 크기로도 확인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높은 이라는 뜻이 크다 라는 뜻을 대변하는 것이고, 작은 이라는 것은 규격화되어서 실체화 되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큰 마음과 높은 마음은 너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높은 마음. 뭔가 크다라는 느낌은 전체를 감싸고 넓게 퍼져있는 느낌이었지만, 높다라는 느낌은 좀더 멀리, 나의 키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잇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크다와 작다는 작다가 크다에 속하지만, 높다와 낮다는 서로가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고 반대의 성향을 띄게 된다라는 점에서 다른 설명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서 나머지 가사를 봤다.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인정할 수 없는 모든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품어온 옛 꿈들은 베개맡에 머릴 묻은채 잊혀지고 말겠지만,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가사를 보고나니 어쩐지 약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이 작은 몸을 뜻한다면, 품어온 옛꿈이 나의 높은 마음을 뜻하는 건 아닐까 ? 하는 생각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나의 품어온 옛꿈이 높은 마음을 말하는 거라면, 나의 높은 마음은 어떤 걸까. 나에게도 높은 마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반대로 평범함에 짓눌린 나의 일상이라는 가사는 너무도 지금 나의 상황에 맞았다. 나는 살기위해 살아가고 있다. 이게 나의 삶이다. 나의 품어온 옛꿈들은 어디로 가있는지 모른채 나는 살아가고 있다. 베개맡에 뭍어둔 나의 옛꿈. 이 조차도 나는 안개속에 품어져있는 것 처럼 뿌옇다. 얼마전 의사선생님이 나에게 가장 최근에 무엇을 하면서 행복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그때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없었다.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선생님께 말했다. 선생님은 차근차근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나의 행복했던 시절을 되감기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했다. 나의 높은 마음, 나의 품어온 옛꿈은 어디에 있을까. 과거 내가 행복했을 시절의 나는 무엇을 일상으로 삼으며 꿈을 만들어왔을까, 궁금해진다. 나의 낮은 몸은 오늘도 높은 마음을 찾으며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비록 높은 마음은 아직 가지지 못했더라도, 오늘의 베개 맡에 머리를 뉘이며 높은 마음을 한번 더 꿈꿔보는 것이다. ## Publication Information - [Abilifi](https://paragraph.com/@abilifi/): Publication homepage - [All Posts](https://paragraph.com/@abilifi/): More posts from this publication - [RSS Feed](https://api.paragraph.com/blogs/rss/@abilifi): Subscribe to upd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