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0 롤러코스터 안에서 **Published by:** [Abilifi](https://paragraph.com/@abilifi/) **Published on:** 2022-12-30 **URL:** https://paragraph.com/@abilifi/12-30 ## Content 눈이 펑펑 오고 있다. 심지어 대설특보가 내려 밖을 오가지 말라는 주의사항까지 받을 정도로 서울에 눈이 왔다. 나는 철없이 눈을 보러 밖에 나갔다. 집앞에 나와보니 우리집을 제외하고 모든 집들이 눈을 치워서, 우리 집 앞만 눈이 쌓여있었다. 나는 빗자루를 들고 우리집앞 눈을 치우면서 철없이 발자국을 남겨보았다. 눈을 치우고 나서 길로 나와, 공원에 높게 쌓인 눈위에 발자국을 찍었다. 아쉽게도 이번엔 흑탕물이 튀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의 발자국이 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하염없이 눈을 보다가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오자 따스한 우리집이 너무도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눈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비가 올때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아주 좋아하지만, 눈은 반대로 너무나도 조용하게 오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바깥풍경을 보지 않고는 그를 느낄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눈이 오면 바깥 세상은 일부 마비가 된다. 실제로 이런 날 바깥 약속을 위해 나가면 나는 아주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해야만 했다. 춥고, 차는 느리고, 택시는 안잡히고, 코는 빨개지는 날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눈오는 날이 좋았다. 지금처럼 집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면 더욱 좋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지금 우리집에는 커피가 없다. 나는 혼자서 고립된 삶을 지키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지금은 내가 맘먹고 밖에 나가 우유를 사온다던지, 커피를 사온다던지를 할 수 있지만 전혀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집에 비축된 것 만으로도 살 수 있기에, 비축된 것을 기반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들이다. 사실은 모든게 이 날씨에 밖에 나가기가 싫어서 인것도 맞다. 그러나 이 날씨를 뚫고 나는 밖에 나갔다왔다. 눈이 보고싶어서. 우리집은 따뜻하고 안전하지만 외로운 곳이다. 나만의 온전한 공간. 나만이 오롯이 가장 편하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나는 이 따뜻한 우리집이 좋다. 그러나 가끔은 심심하다. 온라인 세상과의 수많은 연결을 제외하고라도, 바깥세상에 나가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하게 예전에는 밖에 나가 햇빛을 쬐는 일을 했다. 그것 마저도 너무 좋았다. 집앞 공원에 앉아 사람을 지켜보는 것, 강아지의 산책을 지켜보는 것,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들이 세상을 살고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러한 바깥 세상 산책도 겨울엔 대부분 중단이 된다. 그럴때 나는 항상 따스한 나의 집으로 회귀했다. 겨울에게서 나를 가장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공간, 나를 지켜주는 공간, 우리집이다. 나는 눈오는 연말의 기분을 아주 좋아했다. 이상하게도 눈이 오는 날, 집안에서 따뜻하게 있자니 누군가가 고생했어 라고 말해주는 기분을 받았다. 아무도 없었어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저 집안에서 평화롭게 있는 내 자신을 누군가가 칭찬해주는 기분이었다. 그래 올해도 수고했어. 라고 말하며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올한해도 나에게 최선의 해였나? 올 한해를 후회없이 보냈나? 등의 고민을 하며 혼자만의 2022 어워드를 만들어 나가며 상상하는 것이다. 최근 약을 새롭게 변경했다. 의사선생님께서 충동성때문에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해서 결국 ADHD 약을 먹기로 했다. 의사선생님이 걱정을 하셨다. 예전에 대화했을때 ADHD약을 처방하지 않으려 노력하셨었기때문에 한번더 주의사항을 들었다. ADHD 약의 부작용이 심장 두근거림인데, 심장 두근거림은 내가 가진 공황발작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셨다. 그러나 나는 결국 ADHD약인 콘서타를 처방받았다. 첫째날에는 그냥 기분이 up 되고 정신이 없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둘째날은 기분이 좋아 미쳐날뛰었다. 아침에 디스코드 방송에서 노래도 부르고 엄청난 하이텐션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오늘이 되자 갑자기 사소한 사건으로 미친듯이 다시 울기 시작했다. 고작 하루 차이로 이렇게 변하는 내가 너무 싫고 미웠다. 둘째날에는 하이텐션 속에서 정리를 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 일기는 아와 같다.퇴사 후 근황주3회 필테 주3회 피티 하며 운동 중. 운동 가려고 택시타고 이악물고 운동다니고 있음. 피티샘과 필테샘이 나의 어깨 건강에 진심이시다. 등근육이 생기는게 보여서 살짝 뿌듯함.새 타투를 함. 어깨에 우주를 새겼다. 컬러타투 평소에 하고싶었는데 처음해봄. 사진은 인스타에재밋는 일을 많이 하자 라는 나의 의견하에 최근 버그시티에서 재밋는 새로운 일을 많이 하고있다. (버그시티 = 웹3 커뮤니티) 3-1. 버그시티 내에서 탐정사무소를 창업했다. 3-2. 정기 방송을 한다.. 매주.. 목요일마다..오늘도 하는날..이따 해야함.. 3-3. 마음이 따스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 힐링하러 가는 기분으로 버그시티 놀러간다 3-4. 가끔 노래도 부름 (내가 생각해도 미친것 같음)건강보험료 고지서가 처음으로 날아왔다.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맞이하니 어른이 된기분.. 세금관련된 일을 하나하나 할때마다 어른이 된거같다.돈도 벌어야하니 일도 하고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 너무 따스하고 착해서 이런저런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풀타임잡은 하지않고있다.)캐시플로우 재조정?리바이징?은 쉬고있다. 자산시장은 오랜기간 하락세일것 같아서 (작년아니고) 올해 5월에 대부분의 코인을 매도한이후로 코인 매수 매도는 거의 안하는 중. 매주 이더리움 10만원씩 사기 정도, 이더리움 - 현금 - 달러페깅코인만 적절히 리밸런싱 하고있다.어제와 엊그제는 전 동료들과 거나하게 송년회를 했다. 12시전에 집가는 신데렐라 치고도 즐거웠다.병원은 계속 다니며 약을 변경하고 있다. 어제부터 콘서타라는 새로운 약을 먹고있는데 적응이 안되는지 안절부절 하고 있다.천직이라 생각한 Product Manager 가 어쩌면 천직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성과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면 나랑은 조금은 결이 다른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생각보다 글을 쓰는걸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뒤로부터는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 주소는 같이 글쓰는 친구들에게만 공유하고 있다. 굉장히 글이 자조적이라 약간 민망하다.강제로 영어 회화떠먹임 당하고있다. 근데 그래도 답답한 마음과 뉘앙스는 여전히 번역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아직도 많은 고민이 든다.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수많은 잡생각이 떠올라서 고통스럽다.그래도 지금 나는 행복하다. 나는 지금도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지 설명하기 너무 어렵지만 적어도 나를 소중히 생각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불행하겠지만 그래도 인생은 즐거울 것이다.고작 3일만에 엄청난 변화를 겪은 나, 나의 2022년도의 어땠을까? 솔직한 감정을 최대한 정리해보자면.. 최근의 3일처럼 최고의 한해였으며 최악의 한해이기도했다. 내 인생에서 널뛰기가 가장 심한 한 해였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따스함을 즐기고 있다. 최고가 있으면 최악이 있듯이, 나는 똑같이 이 자리에, 우리집 안에서 롤러코스터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겠지. 굿바이 2022 ## Publication Information - [Abilifi](https://paragraph.com/@abilifi/): Publication homepage - [All Posts](https://paragraph.com/@abilifi/): More posts from this publication - [RSS Feed](https://api.paragraph.com/blogs/rss/@abilifi): Subscribe to upd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