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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런스에 대하여

인턴, 벨런스를 말하는 영화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일까?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그것을 키워간다는 것이야 말로 '하늘 아래 없던 새 것을 만드는 일'인데, 영화 '인턴'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한 가지 메세지는 '벨런스'이다. 열정과 원숙의 벨런스, 남성성과 여성성의 벨런스, 삶과 일의 벨런스다.

아주 작은 기업으로 시작해 220명의 잘나가는 패션 스타트업을 일군 30세 CEO, 그녀는 늘 열정적이고 압도적이다. 그런데 그 열정때문에 가장 잘해온 자신의 직분을 내려 놓을 위기에 처한다. 세상은 왜 잘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오라 말했을까?

자동차든 기업이든 브레이크가 없는 것은 위험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제가능성, 예측가능성이지 무조건 적인 속도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고속 성장이야 말로 스타트업의 꽃이라 생각하지만, 스타트업의 70%가 '때 이른 성장' 때문에 실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70세 인턴 벤은 그녀의 삶에 전방위적으로 다가간다. 회사, 가정, 부부생활, 내면의 고뇌까지. 다각도로 다가가며 균형을 주는 상징적 존재다. (부부생활까지 개입하게 되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치닫는 이유는 인간의 다양한 부분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왜 30세와 70세일까? 재밌는 궁금증이 들어서 찾아보니 표준 다국적 기업 CEO의 평균 나이는 51.7세로 나타났다고 한다. 둘의 평균 나이와 같다. 역시 밸런스이다.  (물론 숫자의 평균이 균형은 절대 아니다)

'워킹맘', '여성CEO'라는 단어들이 종종 등장하며 그녀는 불만을 토로하곤 하는데, 이런 것을 보면 미국도 아직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완전한 남녀평등이란 요원한듯하다. 굳이 영화가 여성 CEO를 주연으로 하고, 여성성에 대한 디테일을  가미한 이유도, 인턴 벤을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조직을 이끄는 것은 열정과 헌신, 경력과 전문성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 제목 '인턴'은 벤의 포지션을 말하지만 사실 '진정한 CEO로 거듭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그녀의 포지션을 역설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