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회고

건강한 회고를 위한 스스로의 작은 규칙 2가지 안에서 회고한다.

나에게 회고는, 단순한 성장을 위함이라기보다는 내가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보완제와 같다. 생각하기 보다, 손이 먼저 나가다 보니 이런 점을 개선해보고자 반대되는 조언들로 나를 바꾸려해봤으나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삐걱댔다. 좋아하는 나의 모습마저 둔탁해졌다. 그렇게 해서 내가 찾은 방법이 회고였을 것이다. 나의 모습을 살리면서도 발전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였다.

바둑에서는 복기한다는 것처럼 그간의 상황을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다시 그 공간에서 다른 선택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왜 그 시기에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아주 솔직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회고를 할 때면 가끔은 두렵거나 멈칫하게 된다. 반성문이면 '잘못했습니다' 하고 끝나지만, 회고는 반성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헤치고 해결 방법을 생각해야 하며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서 못난 모습, 부끄러웠던 순간을 다시 솔직하게 직면해야 하며 그 과정이 가끔 버겁다. 그래서 회고를 할 때면 2가지를 지키려고 한다. 이 두가지 모두 '니체' 책에서 얻은 내용인데요. 인상이 깊어 회고하기 전에 항상 한다.

1. 아무것도 하지 않은 스스로를 존경하자.

2. 회고는 밤이 아닌, 아침에 하자.

첫번 째는, 열심히 했지만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를 칭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한게 없다고 자신을 채찍질하지 말자라는 의미다. 니체의 말이라는 책의 가장 첫번째 장의 내용인데, 처음 읽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자칫 합리화가 될 수 있는 말일 수 있기에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하나, 회고 때는 꼭 품어야하는 말이다.

두번 째는, 몸과 마음이 지친 밤에 하는 회고는 반성으로 끝나니, 건강한 회고를 끝에 나오는 솔루션을 바로 해볼 수 있도록, 에너지가 넘치는 아침에 회고를 하려고 한다. 지친 밤, 적막에 가까울 때면 그때는 회고가 아닌 잠을 자야할 때이다. 그래서 꼭 밝은 햇살 아래에서 회고를 하려고한다.

내가 회고를 하려는 것은, 부족한 나를 메우기 위함이 아니다. 다음 번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결과를 얻고싶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고를 통해 현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예를들어, 나는 왜 아침 잠이 많을까? 왜 늦게 일어날까? 나는 게을러라고 반성하지 않으며, ‘내가 지금 아침에 일어나서 생활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을까? 혹은 아침에 일어나서 꼭 하고 싶은 일이 먼저 준비되어있는가? 아니라면 미리 전날에 다음의 아침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내가 아침에 반드시 일어나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내가 꼭 일어나야한다는 강박으로 나를 몰아넣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강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써보자. 이런 고민의 순서로 하나 씩 해본다.

이렇게 하다보면, 가끔은 합리화의 길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또한 언젠가 다시 회고 하여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을 알기 때문에 나를 믿고 회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