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이 먼저 떠올랐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부정이 먼저 떠올랐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오늘밤엔뭐해요 #사유의밤

사업을 하는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난 항상 부정적인 것부터 먼저 떠오르더라.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더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웬만큼 자신을 믿지 않는 한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불안 과 걱정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고작 내 마음 하나 편하고자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하게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칫 어긋난 긍정으로 갈 수가 있거든요. 이렇게 놓아 버리게 되면 피하고 싶었던 최악의 상황은 생생한 현실이 되어 다가올 확률이 높아지겠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국 대부분 긍정적 사고의 과정 속에는 부정적 경우의 수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들어있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한 친구가 취업을 위해 여러 기업의 면접 준비를 하던 시기가 생각나네요. 친구는 말을 유려하게 잘하는 편이 아닌 데다 긴장도 유독 심하게 하는 타입이었어요. 그래서 면접 주간이 되면 '나를 당혹스럽게 하는 질문이 예상치 못하게 나오면 난 어떡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얼굴엔 근심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럴 때면 친구는 예상 질문과 답변 스크립트를 뽑아놓고는 틈틈이 입이 닳도록 연습했대요. 쿡 찌르면 자동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요. 예상 시나리오가 추가적으로 떠오르면 계속해서 내용을 추가하면서 연습했답니다. 답변 내용이 질문의 취지와 맞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면접관이 만족할 만한 답변이 뭘까를 계속해서 고민했다고 해요. 그 친구의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내가 질문을 하나씩 만족스럽게 대답할 수 있게 될 때마다 점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커지는 기분이었어." 그 친구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만약 그 친구가 "걱정해 봤자 별로 도움 안된다"며 "이번엔 왠지 느낌이 좋다"는 막연한 긍정으로 면접을 대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국 인간을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불안과 걱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기 자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막연한 긍정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를 수밖에요. 그런 것들을 차차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노력"일테죠. 작은 노력들이 모여 긍정적인 생각들이 마음 속에 쌓여가게 되고, 서서히 부정에서 긍정으로 마음이 돌아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 부정이 먼저 떠올랐다 하여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부정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 끝이 긍정이라면, 그 긍정은 노력을 통해 부정을 이겨낸 결론일 테니. 부정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일 테니. 그걸 토대로 믿고 나아가도 된다는 신뢰가 생긴 겁니다. 그 마음이 훨씬 더 순도 높은 긍정적인 마음이 아닐까요.

이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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