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일이었다. 어제는 팀원 애기들이 생일 축하를 아주 거나하게 해줬고, 대학생 이래로 가장 요란한 생일이었다. 놀랍게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나와 같은 생일이 3명이나 더 있다. 나의 소중한 동료들
회사를 돌며 요란하게 한명한명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줬다. 사실 나는 생일을 축하받는것을 그닥 좋아하지않았다. 마침 싸이월드앱에서 알람이 오더니 10년전에 저런글을 쓴걸 보여줬다. 지금 보니 아주 병신같다.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나는 지금 32살이고 어제부로 만 31살이 되었다. 내 생일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것은 좋아해서 기분이 묘하면서 좋았다. 그리고 10년전에 쓴 글을 보니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졌다.
어제는 팀원 아가들의 요란한 생일 축하를 받고, 나의 사랑하는 친구에게 요란한 축하를 받고, 사랑하는 동료와 맛난 점심을 먹고 과거의 동료였던 이제는 친구인 아이와 만나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나서 나의 가족, 우리 크림이를 보러 양주에 나의 가족같은 친구들과 떠났다.
그리고 밤에는 좋은 사람과 술을 마셨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 좋은 뷰를 보고, 운동도 다녀왔다.
이렇게 행복해도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10년전 글을 보니 10년전의 나는 그렇지 못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22살에 뭐가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을까,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10년전의 고민. 타임머신이 있다면 가서 한번쯤 안아주고 싶긴했다.
주변분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최근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그리고 우울증약을 동시에 먹고있다. 그리고 양극성장애약으로 변경하고, 당뇨 예견을 받고, 부정맥 예견을 받았다. 매일 아침 약을 먹어야 오늘 하루를 또 살수 있다. 10년전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좋은 조건이 많았는데, 왜 지금의 나는 더 행복할까?
10년의 시간이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사람을 사랑하는것(최근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책을 아주 설파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순간을 가지는 것, 조금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 나를 알아가는 것 등이 이러한 여건속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어렸을 때는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라는 말을 믿지 못했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어보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라는게 무슨말인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10년전의 나는 그것을 몰랐을 것이다.
10년전의 K, JJ,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과거의 나.
그리고 지금의 K1, K2, K3, K4 등등의 여러 이름을 가진 나.
모두 똑같은 나인데 시간만 다르다.
그런데 이 시간의 다름이 아주 내 인생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10년뒤의 나도 기대한다. 물론 미래의 나에게 오늘도 오전에 무언가를 미뤘지만, 지금보다 10년뒤는 더 행복할 것이다.
애초에 행복은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감정이지만, 그 행복을 만드는 것은 나를 잘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