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사람은, 제가 프로필 사진으로 자주 쓰는 초상화를 그려준 친구입니다. 한때는 군대 후임이었죠. 제가 병장을 달았을때쯤 이 친구가 들어왔고,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찾아갔습니다. 제가 만나봤던 몇명의, 그림을 그린다는 사람들과 달랐습니다. 그 아이가 훈련소에서 자대배치까지 그려왔던 수첩을 함께 넘기면서, 작품들에 대한 제 느낌과, 그 아이의 의도를 이야기하며 읽어갔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림이 다가 아니라, 이 친구는 자기 생각이 있었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미술'이라는 말을 쓰기도 꺼려했을 정도로, 갇혀 있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매일 밤 9시, 점호가 끝나고, 10시에 취침 전까지, 이 친구에게 스물스물 걸어가서 봤던 작품들. 그건 확실히, 그림을 넘어서 스토리였습니다. 참 매력적이었고, 그냥 재미있었습니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전역하고 나서, 너에게 꼭 연락하겠다고 다짐하며, 번호를 따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