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 10시쯤 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잠깐 명동에 갈일이 있어 명동에 가는데,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중인 모습을 보았다. 마라톤 때문에 버스가 명동까지 못가고 종각에서 내렸다.
종각에서 내려서 명동까지 걸어가는 길목에서 마라톤 하는 사람들을 건너가야만 했다. 이상하게 그 길을 가로지르지 못한채 잠시 서서 마라톤 하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모두가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팔을 쭉 뻗고 신나게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주 잠시 부러웠다. 알아채지 못할만큼 가볍게 올라온 감정이었다. 나는 그 길을 가로질러 떠났다.
뛰어본 적 있는 사람들은 알 것 이다. 뛰었을 때의 그 가슴 벅차오름을. 정확히는 마구잡이로 뛸때는 잘 모르지만, 그 뜀박질을 멈췄을 때는 심장이 미친듯이 터지려고 한다.
나도 달리기를 자주 했었다. 이상하게 소리가 지르고 싶을때는 집밖으로 나가서 달리기를 했다. 지금은 달리기를 안 한지 좀 되었지만, 가끔 가끔 이렇게 뜀박질에 대한 욕구가 올라오는 것은 나의 기저에 있는 무언가의 외침일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뛰면 나는 오른쪽 허리가 아팠다. 허리가 아프고 심장이 아프면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있을 수 있었다. 내 심장이 이렇게 뛰고 있으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은 연휴다. 근 몇주간 미친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시간을 소비했다. 너무 바빠서 일정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캘린더 최적화에 목을 맸다. 그 와중에 실제로 캘린더를 최적화해서 알림 받고 확인할 수 있는 툴도 받아서 최적화에 성공했다.
금요일 쯔음에 월요일이 연휴라는 걸 알았다. 어쩐지, 약속이 잘 안잡히더만. 어제 하루를 밀린 일을 했지만 묘하게 공허했다. 너무나 공허해서 Y 에게 놀러오면 안되냐는 답변이 없는 카톡을 보내보기도 했다. 오늘도 오전에 일을 처리하고 자리에 앉아서 밀린 일감을 쳐다보았지만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무슨 음성을 계속 보내더니 혼자 포기하길래 냅두었더니, 영상을 하나 보내준다. 자신이 기타치는 영상이었다. 짧은 20초 짜리 영상이었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기타소리를 들으니 자연스레 눈이 감겨진다. 빗소리가 베이스 처럼 백그라운드에서 노래를 받쳐준다. 따스한 마음의 온기가 올라온다.
나는 그 곡을 찾아 유투브뮤직에서 무한 재생을 틀어두었다. 이상한 배반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는 이 감정이 위험한 것을 안다.
아까 담배피러 나갔을때 우연히 우리집으로 쿠팡을 배달하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나도 모르게 가까이 가서 소리지르고 싶었다. 빗소리를 즐기는 그저 나와 너무나 다른 빗소리에서 현실을 넘어가기 위해 입구가 잘 안열리는 불편한 빌라 안쪽으로 들어가 쿠팡 인증 사진을 찍는 할아버지.
미안한 마음이 올라왔다. 나는 아주 배부르게 살고 있다. 휴지 하나, 다쓴 샴푸 하나 직접 사러가지 않는데 누군가는 나같은 베짱이를 위해 매일 열심히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라도 소리를 질렀어야한다. “저희집건 제가 들고갈게요” 하고 외치는 아주 작은 모순된 친절함. 이 모순된 친절함을 한번이라도 했어야 지금처럼 이렇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사소한 몇가지 트리거들이 오늘 나를 다시 가라앉게 해버렸다.
비가 오는 것 때문은 아니었다.
배부르게 살고 있는 나, 뛰지 않는 나, 혼자서 너무나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있는 나,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책상에 앉아 있는 나,
오롯이 나 때문이다.
12/14 따스한 포옹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다. 인간에게 외로움은 영원한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외로움은 언제나 존재하는 거고, 그 외로움을 잠시 잊거나 아니면 다른 감정으로 외로움을 대체하는 것은 아주 잠깐의 순간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언제나 외로움을 느낀다. 지금 글을 이 쓰는 순간에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다행히 지금은 월드컵 기간이라, 새벽 4시의 순간에도 온라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아주 잠시 외로움이 사라진다. 다같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다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이 순간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조용해지는 내 책상. 주변으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나의 공간. 이것이 나는 두렵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고요함을 느끼는 것에 대해 고 을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환희의 현장에서 순식간에 모든것이 사라져버리는 고요한 환경. 이 고요한...
9/4 오늘의 존재
오늘 한 아이가 있어줘서 고마워요 라는 말을 해주었고, 나는 그에 대한 답변으로 너도 존재해줘서 사랑해 라는 말을 했다. 존재해서 사랑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인간으로써 유일하게 모두가 똑같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 뿐이다. 누구나 이것만큼은 동일하게, 똑같은 기준으로, 존재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을 했다. 인간이 유일하게 다른 존재, 다른 생명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존재한다는 것은 심장이 뛰는 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 존재함을 하지 못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바로 죽음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 존재함을 못하는 순간은 온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자만이 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음을 피할 수 없다는 말과 동일하다. 존재함과 존재하지않음. 그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인간 신체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존재함은 심장이 뛰고 뇌가 살아있거나, 존...
11/14 이게 끝이아니라면
큰 트리거가 사라지고 난 뒤, 나는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는 또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후회했다. 참을수 없는 죄책감이 올라온다. 최근엔 거의 술을 마시지않아 잘 누르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울컥울컥 올라오는 삶을 끝내고 싶은 의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잘 있다가도 불쑥 튀어나오는 후회와 아련한 심장. 술을 마실때에는 이 감정이 더욱 격해지는 것 뿐이었고, 그냥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 격해지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기분. 모든 것에서 도망가고 싶었다. 이 감정을 가진채 살아가고 싶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난 용기가 부족했고,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항상 다른 방법으로 이 감정을 극복해보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다. 털어놓자마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감정이 격해졌다. 내 스스로가 병신같다고 했다.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솔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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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 10시쯤 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잠깐 명동에 갈일이 있어 명동에 가는데,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중인 모습을 보았다. 마라톤 때문에 버스가 명동까지 못가고 종각에서 내렸다.
종각에서 내려서 명동까지 걸어가는 길목에서 마라톤 하는 사람들을 건너가야만 했다. 이상하게 그 길을 가로지르지 못한채 잠시 서서 마라톤 하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모두가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팔을 쭉 뻗고 신나게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주 잠시 부러웠다. 알아채지 못할만큼 가볍게 올라온 감정이었다. 나는 그 길을 가로질러 떠났다.
뛰어본 적 있는 사람들은 알 것 이다. 뛰었을 때의 그 가슴 벅차오름을. 정확히는 마구잡이로 뛸때는 잘 모르지만, 그 뜀박질을 멈췄을 때는 심장이 미친듯이 터지려고 한다.
나도 달리기를 자주 했었다. 이상하게 소리가 지르고 싶을때는 집밖으로 나가서 달리기를 했다. 지금은 달리기를 안 한지 좀 되었지만, 가끔 가끔 이렇게 뜀박질에 대한 욕구가 올라오는 것은 나의 기저에 있는 무언가의 외침일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뛰면 나는 오른쪽 허리가 아팠다. 허리가 아프고 심장이 아프면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있을 수 있었다. 내 심장이 이렇게 뛰고 있으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은 연휴다. 근 몇주간 미친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시간을 소비했다. 너무 바빠서 일정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캘린더 최적화에 목을 맸다. 그 와중에 실제로 캘린더를 최적화해서 알림 받고 확인할 수 있는 툴도 받아서 최적화에 성공했다.
금요일 쯔음에 월요일이 연휴라는 걸 알았다. 어쩐지, 약속이 잘 안잡히더만. 어제 하루를 밀린 일을 했지만 묘하게 공허했다. 너무나 공허해서 Y 에게 놀러오면 안되냐는 답변이 없는 카톡을 보내보기도 했다. 오늘도 오전에 일을 처리하고 자리에 앉아서 밀린 일감을 쳐다보았지만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무슨 음성을 계속 보내더니 혼자 포기하길래 냅두었더니, 영상을 하나 보내준다. 자신이 기타치는 영상이었다. 짧은 20초 짜리 영상이었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기타소리를 들으니 자연스레 눈이 감겨진다. 빗소리가 베이스 처럼 백그라운드에서 노래를 받쳐준다. 따스한 마음의 온기가 올라온다.
나는 그 곡을 찾아 유투브뮤직에서 무한 재생을 틀어두었다. 이상한 배반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는 이 감정이 위험한 것을 안다.
아까 담배피러 나갔을때 우연히 우리집으로 쿠팡을 배달하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나도 모르게 가까이 가서 소리지르고 싶었다. 빗소리를 즐기는 그저 나와 너무나 다른 빗소리에서 현실을 넘어가기 위해 입구가 잘 안열리는 불편한 빌라 안쪽으로 들어가 쿠팡 인증 사진을 찍는 할아버지.
미안한 마음이 올라왔다. 나는 아주 배부르게 살고 있다. 휴지 하나, 다쓴 샴푸 하나 직접 사러가지 않는데 누군가는 나같은 베짱이를 위해 매일 열심히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라도 소리를 질렀어야한다. “저희집건 제가 들고갈게요” 하고 외치는 아주 작은 모순된 친절함. 이 모순된 친절함을 한번이라도 했어야 지금처럼 이렇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사소한 몇가지 트리거들이 오늘 나를 다시 가라앉게 해버렸다.
비가 오는 것 때문은 아니었다.
배부르게 살고 있는 나, 뛰지 않는 나, 혼자서 너무나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있는 나,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책상에 앉아 있는 나,
오롯이 나 때문이다.
12/14 따스한 포옹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다. 인간에게 외로움은 영원한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외로움은 언제나 존재하는 거고, 그 외로움을 잠시 잊거나 아니면 다른 감정으로 외로움을 대체하는 것은 아주 잠깐의 순간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언제나 외로움을 느낀다. 지금 글을 이 쓰는 순간에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다행히 지금은 월드컵 기간이라, 새벽 4시의 순간에도 온라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아주 잠시 외로움이 사라진다. 다같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다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이 순간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조용해지는 내 책상. 주변으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나의 공간. 이것이 나는 두렵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고요함을 느끼는 것에 대해 고 을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환희의 현장에서 순식간에 모든것이 사라져버리는 고요한 환경. 이 고요한...
9/4 오늘의 존재
오늘 한 아이가 있어줘서 고마워요 라는 말을 해주었고, 나는 그에 대한 답변으로 너도 존재해줘서 사랑해 라는 말을 했다. 존재해서 사랑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인간으로써 유일하게 모두가 똑같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 뿐이다. 누구나 이것만큼은 동일하게, 똑같은 기준으로, 존재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을 했다. 인간이 유일하게 다른 존재, 다른 생명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존재한다는 것은 심장이 뛰는 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 존재함을 하지 못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바로 죽음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 존재함을 못하는 순간은 온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자만이 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음을 피할 수 없다는 말과 동일하다. 존재함과 존재하지않음. 그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인간 신체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존재함은 심장이 뛰고 뇌가 살아있거나, 존...
11/14 이게 끝이아니라면
큰 트리거가 사라지고 난 뒤, 나는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는 또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후회했다. 참을수 없는 죄책감이 올라온다. 최근엔 거의 술을 마시지않아 잘 누르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울컥울컥 올라오는 삶을 끝내고 싶은 의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잘 있다가도 불쑥 튀어나오는 후회와 아련한 심장. 술을 마실때에는 이 감정이 더욱 격해지는 것 뿐이었고, 그냥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 격해지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기분. 모든 것에서 도망가고 싶었다. 이 감정을 가진채 살아가고 싶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난 용기가 부족했고,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항상 다른 방법으로 이 감정을 극복해보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다. 털어놓자마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감정이 격해졌다. 내 스스로가 병신같다고 했다.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솔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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