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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있는데, 갑자기 작가의 패턴 속에서 한 가지 표현이 눈에 들어온 후, 단 30분 동안 나온 것들이다.
…고뇌와 환희…
맛보지 못한 쾌감과 꺼림칙한 양심의 가책
달콤한 고통
두려움에 찬 기쁨
불안하게 달콤하게
불안스러운 기대
환희, 그리고 피로와 고통
두 가지 모순되는 감정을 하나의 문장 속에 담는 그는 무엇을 말하려 한 걸까? 삶이란 고통을 줄이고 즐거움을 늘리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가 연속되며 동시에 존재함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몸담고 있는 투자란 세계에서 계속해서 확신하는 것은 지식, 인맥, 학벌, 정보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내 안의 두려움과 욕망을 바라보고 한쪽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는 나만의 내공을 기르는 것이다. 환희가 넘치는 시장에서는 두려움과 대화를, 모두가 망했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욕망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독일인인 헤르만 헤세는 불교를 포함한 동양의 종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서양적인 사고방식과 결합하여 두 상반된 개념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필수적인 모순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나와 회사의 운명을 함께하는 나의 파트너는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자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그의 서양적 사고 위에 내가 가져오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동양적 색깔을 더해 만들어진 우리는, 미국과 아시아에 존재하는 틈을 잇고, 미국과 아시아의 장점을 조합해 최고의 투자회사가 될 것을 꿈꾼다. 대립의 모순을 헤르만 헤세처럼 최고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길이라는 것은, 왼쪽과 오른쪽에 무언가가 존재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때론 고통과 희망, 두려움과 욕망이, 우리가 투자할 창업가와 우리에게 투자한 투자자, 회사의 이익과 동료들의 행복이 동시에 존재하는 속에서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의 길인가 보다.
Stev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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