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Lee (b. 1983), Vizcaya Museum & Gardens (2026), iPhone, 1280 × 854 만년필로 쓰는 내 글씨는 나의 taste를 반영한다. 그때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획의 굵기, 길이, 각도. 누구도 따라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은 내 뇌 속에서 벌어지는 생각들을 나의 방식으로 짜 맞추어 내가 표현하고 싶은 문장으로, 내가 쉬고 싶을 때 쉬는 쉼표와 함께 쓰여진다. 그래서 그것은 나의 taste 그 자체다. AI 시대에 우리는 많은 것들을 GPT에게 묻는다. 가장 이상적인 답을 찾기 위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taste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무슨 색을 더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점을 왜 더 좋아하는지, 어떤 옷을 어떻게 입고 싶은지, 어디에 가서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정작 우리는 평균에 가까운 선택을 반복하고, 옆 사람들과 비슷한 색을 입고, 비슷한 생각을 말하게 된다.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