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Lee (b. 1983), Spring, 2022, Digital artwork (iPad), 2048 x 2048 px한 주 부푼 마음으로 기다린 토요일. 40분 거리의 예쁜 해변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린다. 언짢아진 기분을 안고, 예정보다 일찍 들어간 타이완 덤플링 가게.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생각보다 맛이 없다. ‘화’가 꿈틀거린다. 끊임없이 기다리게만 하는 서비스센터의 전화기 너머에서도, 오늘따라 자꾸만 네트에 걸리는 나의 서브에도, 열심히 준비한 무언가가 아무 소용없게 되는 순간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할 때에도— 내 마음속 바다에는 작고 큰 파도들이 인다. 그리고 화는 조금씩 나를 오염시킨다. 마치 독사에게 물린 자리에 퍼져나가는 독소처럼, 서서히, 그러나 들키지 않게, 아주 은밀하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화는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자극은 우리 몸 안에서 화를 일으킨다. ...